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공화당 아성 붕괴…트럼프 국정 운영 힘빠진다

12일 실시된 앨라배마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대한 '민심 이반'의 증거였다. 이번 선거는 더그 존스 후보가 공화당의 로이 무어 후보를 누르고 25년 만에 공화당의 텃밭을 민주당이 탈환했다는 정치적 이변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바로 1년 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 28% 포인트 차로 승리한 곳이라는 점이 더욱 역설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직전 무어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25년 아성에 현직 대통령의 지원을 받으며 무어 후보의 승리는 당연한 결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민심은 돌아섰다. 개표 결과 1% 포인트가 조금 넘는 수준으로 아주 근소한 차이로 이겼지만 득표로 따지면 2만 표다. 최소 2만 명의 유권자는 무어를 선택하지 않은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13일 "더그 존스의 뜻밖의 승리는 분열과 내홍에 신음하는 한 정당에 엄청난 타격이었고,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굴욕적인 패배였다"고 보도했다. 무어의 발목을 잡은 결정적인 요인은 그가 30대때 10대 소녀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폭로되면서다. 선거 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성추행 의혹이 큰 문제라고 답변한 비율이 50%를 넘었다. 하지만 선거와는 무관하다는 답변 또한 49%여서 유권자의 표심을 예측하기 어려웠다. 무어 후보는 13일 현재까지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개표 재확인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태도에 공화당은 오히려 난감해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공화당 입장에선 무어가 빨리 승복하고 여론의 관심에서 사라져주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그만큼 이번 선거는 승패와 관계없이 공화당에겐 건질게 없었다는 분석이다. 무어가 당선돼도 성추문의 꼬리표는 계속 따라다니고, 의원직 수행은 물론 공화당의 입법 작업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공화당 내부에선 오히려 이번 선거 결과에 안도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밥 코커(테네시) 공화당 상원의원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돼 진심으로 기쁘다"며 "의석을 하나 잃어 공화당으로선 타격이지만 국가를 위해선 매우 긍정적인 결과"라고 밝혔다. 이번 선거 결과로 인해 공화당의 정치적 계획은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상원 공화당 의석이 51석이 되면서 한 명이라도 반대하면 법안 처리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이민과 오바마케어 폐지 등 민주당의 동의를 얻기 어려운 주요 현안 처리에 있어 공화당의 의정 동력이 크게 위축될 위기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2017-12-13

로이 무어의 위선…‘트럼프 공화당’의 한계는 어디인가?

성추문에 ‘가짜뉴스’ 조작 시도까지 정치 드라마 각본처럼 극적이었던 12일 앨라배마 연방상원 선거는 ‘트럼프 공화당’의 도덕적 인내의 한계를 시험하는 선거였다. 로이 무어 후보가 지난 9월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할 당시만 해도 이번 선거는 사실상 결론이 난 것으로 여겨졌다. 전국적으로 ‘반 트럼프’ 정서가 만만치 않다지만, 뿌리까지 공화당이 잡고있는 앨라배마만큼은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무어 후보는 ‘개신교 복음주의 전사’를 자처하며 법관윤리를 대놓고 어기는 바람에 주 대법원장직에서 두 차례나 파면을 당했고 입을 열 때마다 각종 논란거리를 몰고 다녔지만, 앨라배마에서만큼은 그의 기행이 정치적 자산으로 여겨져왔다. 그런 무어는 그가 30대 초반 카운티 검사일 당시 10대 중반의 소녀들을 사귀었거나 성적으로 추행했다는 워싱턴포스트의 보도가 나오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어 무어 자신이 성인이 되어서도 어린 아이들과 데이트했다는 과거 발언이 공개됐고, 40년간 피해를 숨겨왔다는 한 여성이 14세일 때 무어에게 성폭행 당할 뻔 하고 침묵을 협박당했다며 정황적 증거까지 공개하자, 전국공화당(RNC)과 심지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마저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무어는 자신의 과거 발언에도 불구하고 아동 성추행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워싱턴포스트가 ‘가짜뉴스’라고 외쳐댔지만, 유명 보수 논평가와의 인터뷰에서는 “한번도 어머니에게 허락을 받지 않은 아이를 데이트 한 적이 없다”는 궁색한 해명을 내놔 자기 발등을 찍고 궁지에 몰렸다. 하지만 연방상원이 가까스로 세재개혁안을 통과시키자, 취임 후 1년만의 첫 입법 승리가 눈에 들어온 트럼프 대통령은 무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모든 게 “가짜뉴스”라며 트위터에서 열을 올렸다. 수십명의 여성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는 대통령이 아동 성추행 의혹을 사실상 인정한 이른바 ‘복음주의’ 정치인을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게릴라 보수단체가 워싱턴포스트 기자에게 접근해 실제로 무어에 대한 가짜 피해를 주장하려다 오히려 포스트의 검증 과정에서 책략이 탄로나자, 포스트의 성추행 의혹 보도의 신뢰도가 높아졌다. 하지만 전국공화당은 이에 개의치 않고 입장을 180도 뒤집어 무어 지지를 선언했고, 폭로가 터져나온 이후 수백명 이상 모이는 장소를 피하고 기자들과의 접촉을 절대 삼갔던 무어 후보는 12일 의기양양하게 말을 타고 투표소에 나타났다. 무어의 사퇴를 촉구해온 린지 그레이엄 사우스캐롤라이나 연방상원의원은 “무어의 당선은 민주당에게 ‘끊임없이 주는’ 선물이 될 것”이라며 “무어가 선출되면 무어가 가진 모든 정치적 짐도 모두 우리의 몫”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조현범 기자

2017-12-12

"공화당 싫다! 오늘부터 민주당원"

'탈'공화당을 선언한 한인 예비 정치스타 커트 바델라(33)가 주류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커트 바델라는 7일 USA투데이 기고문에서 "2006년 정치 입문 후 줄곧 공화당에서 활동해왔으나, 이제 공화당을 탈당하고 민주당 편에 서겠다"고 밝혔다. 바델라는 "탈당의 결정적 계기는 성추문에 휩싸인 앨라배마주 상원 보궐선거 후보 로이 무어(공화)를 공화당전국위원회(RNC)가 공개 지지한 데에 있다"고 전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커트 바델라는 유아기에 교회 앞에서 발견돼 고아원으로 보내졌다가, 이후 뉴욕 로체스터에 거주하는 부부에 입양됐다. 바델라의 양부는 보안요원, 양모는 로체스터 대학교 학생이었다. 두 사람은 바델라가 세 살이 됐을 무렵 이혼했고 그 이후로 바델라는 줄곧 어머니와 살았다.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바델라는 "한국에 있는 친부모를 만나면 나를 버려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하기도 했다. 바델라는 여타 엘리트 정치인과 달리 '고졸' 출신이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곧바로 정치에 뛰어든 그는 올림피아 스노우(공화·메인) 의원, 대럴 아이사(공화·캘리포니아) 의원과 함께 일했으며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보수언론 브라이트바트 대변인으로도 활동했다. 오바마 전 행정부에 대한 조사팀이 꾸려졌을 때 팀의 주대변인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유명무실한 스펙이 아닌 오직 실력만으로 공화당 정치 예비스타 타이틀을 거머쥔 셈이다. 바델라는 "나는 여전히 공화당의 세제개혁안, 안보 강화, 정치 부패를 막고자 하는 노력 등에 대해서는 뜻을 같이한다"면서도 미국 내 인종 갈등, 기후 변화 문제 등을 제대로 다루지 않는 공화당과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특히 불체청년 추방유예 조치(DACA) 폐지에 대해 '매우 비인간적인 결정'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바델라는 지난 대선에서 미국을 휩쓴 '트럼프 현상'에 대해 "트럼프 지지자를 미치광이나 인종차별주의자로만 치부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민주당이 대중에게 전하는 비전과 메세지에는 커다란 '구멍'이 있었다"며 "민주당이 이 구멍을 메꾸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다음에도 패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지윤 기자 kim.jiyoon2@koreadaily.com

2017-12-11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